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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icsound_듣고보니 치앙마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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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만난 치앙마이의 소리듣는여행 Cosmicsound_듣고보니 치앙마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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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8_원하는 삶의 방식을 한조각 빌려

특별한 마음 없이 익숙한 어느 곳을 대하는 평상의 마음으로 치앙마이를 지내겠다 했지만 일분일초가 아까워 새벽같이 일어나야만 내가 기특해지는 나는 아닌 척, 하지만 여전히 이곳이 신기하고 낯선 여행자. 엉덩이가 가볍고 잠이 넘치며 단것을 좋아하는 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매일 새벽 같은 시간에 내 어떤 장소를 산책하고 구운 야채를 먹으며 경중이야 어떻건 스스로의 의식으로 하루를 끝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간절하다. 그건 어렵지 않지만 사실 억대의 연봉쟁이가 되고 48kg의 마른 사람이 되는 것 보다 더 어려운듯하다. 그런 나는 이 낯선 곳에서 한 조각 정도 어려운 사람이 되어 매일 일찍 일어나 조용한 사원을 산책하는 것으로 잠시 원하는 모양의 삶을 지내는 것이다. 속에서부터 원래 그랬던 사람인 양 꼿꼿한 마음가짐을 해보는 내가 나도 같잖지만 잠시나마 이런 마음가짐을 해보는 게 나는 좋다. 가까이 그리고 자주 있어주어 아무래도 결국 발길이 닿을 수밖에 없는 이곳 사원들이 고맙다. 어느 날에는 바깥을 산책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어떤 소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지긋하신 어른들도 일터의 옷을 입은 어느 젊은이도 제 자리를 잡고 ...

38 s2016 FEB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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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8_원하는 삶의 방식을 한조각 빌려

Ep017_너희는 북을 치고 장구를 치고 나는 자전거를 타고

Ep017_20150206_너희는 북을 치고 장구를 치고 나는 자전거를 타고 며칠을 그랬다. 곧 해가 지겠다 싶은 주황색 시간이 오면 자전거를 끌고 타이항공 건물 앞에서 왼 방향으로 돌아 세븐일레븐에서 한입거리 콘 아이스크림이나 사자 맥주를 사들고 삼왕상 동상이 있는 넓은 광장이 광각으로 보이는 벤치에 앉아 세상이 기분 좋은 저녁 먹색으로 천천히 바뀌는 걸 지켜봤다. 어느 날은 그랬다. 주황색 시간에 나가서 한참을 앉아있다 먹색 시간에 돌아온 어느 날에는 내 오른쪽 귀가 복작복작 쿵짝쿵짝 요란했다. 내 오른쪽에는 먹색 시간에도 집에 돌아가지 않은 어느 학생들만 강조해주는 형광펜 같은 불빛 아래에서 학생들이 쿵짝쿵짝 복작복작 북을 치고 장구를 치고 있었다. (물론 치앙마이에 장구가 있을 리 없다. 아무튼 쿵짝쿵짝.) 너희는 대체 뭘 하길래 이 시간까지 이러고 있니. 고생이 많구나.라는 눈빛으로 아이들이 모여있는 학교 운동장 담벼락 한 면을 천천히 자전거를 끌며 걸었다. 그렇게 며칠을 그랬다. 기다린 일도 기대한 일도 없이 그 동네만의 이벤트나 잔치를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다는 건 그 어떤 금전적 행운이나 물질적 요행으로도 비교할 수 없...

2 MIN2016 JAN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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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7_너희는 북을 치고 장구를 치고 나는 자전거를 타고

Ep016_복싱입니다. 보러 와요.

Ep016_20150203_복싱입니다. 보러 와요. 가만히 앉아 아침을 기다리거나 저녁을 기다리고 있자면 어느샌가 나폴나폴한 청년이 다가와 잽싸게 놓고 가는 그것은 오늘 저녁 누군가의 익사이팅한 밤을 위해 준비되었다는 복싱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가득한 흰 종이. 역시 복싱 관련 종사자야. 벌처럼 놓고 가는구나. 어쩌다 날 향해 다가오는 그를 미리 알아볼 때면 이봐. 어제도 줬잖아. 어제 어제도 줬잖아. 아까 낮에도 줬잖아.라고 우리 말로 작게 읊조려보기도 했으나 우리 말을 모를 리가 당연한 그는 나비처럼 살포시 웃으며 다가와 또 벌처럼 종이만 싹 놓고 나폴나폴 사라졌다. 이제 내 얼굴을 알 법도 한데. 하긴 저렇게 나폴나폴 들어와 잽싸게 두고 가려면 수신자의 얼굴을 인지할 시간이 없겠지. 며칠을 그렇게 같은 흰 종이가 내 앞에 놓이고 나니 나는 나폴나폴한 청년 그리고 그 종이 위에 얼굴을 올린 몇몇 선수들이 이제는 친근해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친구의 사진을 보는 듯도 했다. 종이를 받을 때마다 복싱 보러 오라는 차가 외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항상 다른 생각을 했는데, 한번은 어렸을 적 권투 채널을 지키겠다고 나와 다투던...

22 s2015 JUL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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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6_복싱입니다. 보러 와요.

Ep015_학교종은 땡땡땡

Ep012_20150203_학교종이 땡땡땡 여행지를 세상 소풍 나온 마음으로 고삐를 풀어헤친 마음으로 돌아다니는 나는 바깥 세상의 여러 시선으로부터 아이들을 가리느라 높다란 벽을 하고 있는 학교를 만날 때면 마냥 그곳 아이들을 보고 싶은 마음과 학교를 가리는 벽을 둘 수밖에 없는 세상이 이해되는 마음이 뒤엉켜 서글픈 어른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간 서글픈 마음 풀라는 듯 치앙마이는 학교라 하면 응당 떠오르는 평화로운 모습을 하고는 가끔 아이들을 보여줌으로 내 마음을 살살 녹여버리는 게, 살살 녹은 나는 가만히 멈춰 학교 안 아이들을 쳐다본다. 나는 수상한 사람이 아니니까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가득 실어 양껏 평화로운 얼굴을 하고는(사실 학교 안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의도하지 않아도 평화로운 마음이 그리고 얼굴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 거울을 본 적이 없어 장담할 수 없지만.) 학교 안을 쳐다본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좋은 게 그렇게 한참을 쳐다보면 한 아이쯤은 내 눈빛에 응답을 해주는 게 그런 순간에 또 나는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게 기다리던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더 활짝 웃어주며 손을 ...

36 s2015 JUL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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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5_학교종은 땡땡땡

Ep014_지글지글 할머니식당

Ep014_20150203_지글지글 할머니식당 돌려 막는 의생활을 보상하기 위해 그리고 치앙마이를 야무지게 활용하기 위해 식생활과 주생활만은 같은 것 없이 최대한 다양한 변덕을 부리자는 나름의 원칙을 만들었다. 그렇게 매일을 다른 접시 다른 이불을 찾아다니며 매끼매밤 새로 만나는 낯선 그림을 즐기던 내가 할머니 식당을 보고 말았다. 나의 친할머니도 외할머니도 닮지 않은 그 할머니는 우리 모두의 할머니를 닮았다. 그렇게 우리 모두의 할머니 앞에서 나는 퍼질러 앉아 원칙과 다른 네 끼 반복식사라는 변형을 행했다.(네 번 외에도 한 번은 할머니가 파장준비를 하고 계셔 돌아온 적도 있다.) ​ 굽은 허리에 한손으로는 지탱할 무엇을 잡고 말아야 하는 할머니는 그러나 한손만으로도 내 팟씨유를 빠르고 정갈하게 내어주신다.(매 번 시간을 재어봤는데, 4분에서 8분을 넘기지 않았다. 많은 태국요리의 조리시간이 짧긴 하지만 할머니의 요리시간은 유난히 더 짧게 느껴졌다.) 프로그래밍되어있는 그 무엇같이 자동적으로 모든 요리를 해내는 할머니를 보며 나는 할머니가 어떤 시간을 지나 지금 이 시간 이곳에서 내 팟씨유를 만들고 있을까 상상을 하곤 했다. ...

4 MIN2015 JUN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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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4_지글지글 할머니식당

Ep013_역시 자유로움의 완성은 음악이지

http://blog.naver.com/cosmicfield/220364639714 Ep013_20150131_역시 자유로움의 완성은 음악이지 1월 시린 한국의 공기를 품고 태국 햇빛을 받으러 나는 갔다 Ep.013 가장 보편적이고 평범한 방법으로 한국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내가 그저 상상 혹은 그림으로만 모셔왔던 모습의 방갈로가 여기 있다. 씻고 누울 공간과 필요에 넘치지 않는 물건들만 덮어주겠다는 초가지붕과 혼자 조용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지라는 작은 마당에 놓인 테이블. 게다가 사실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사는 어린아이의 로망-해먹이 있어주었다. 바람과 햇빛은 적당한 위치와 수치로 제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으니 나는 잠들지 않아도 꿈속을 지낸다. 이건 지구와 환경이 한마음 한뜻으로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자 용을 쓰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으므로 공기만 마셔도 배가 부르다. 자 여기서 문득 들려오는 소리. 당장 해먹에서 내려와 소리를 물어물어 따라가면 내 방갈로 군락 맞은편 군락에서 들려오는 음정박자에 조화를 찾을 수 없는 그저 연주자의 마음과 마음만 들어있는 무질서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이 소리. 멜로디언이라니. 배낭에 멜로디언을 달아 여기까지 흘러...

47 s2015 MAY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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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3_역시 자유로움의 완성은 음악이지

Ep012_근데 그래서 이긴건 누구지?

http://blog.naver.com/cosmicfield/220361448506 Ep012_20150207_근데 그래서 이긴건 누구지? 1월 시린 한국의 공기를 품고 태국 햇빛을 받으러 나는 갔다 Ep.012 실컷 동네를 돌아다니다 돌아온 숙소 마당에는 맥주를 마시거나 담배를 태우거나 타투 문양을 그리며 자유분방하게 왔어?해주던 게스트하우스 가족들이 비장하게 티비앞에 모여 맥주를 마시거나 담배를 태우거나 타투 문양을 그리고 있다. 이내 내 눈을 바라봐 삿대질을 하던 손을 그대로 옮겨 티비 왼쪽 구석을 가리킨다. 이게 뭔 일이래. 상대는 다섯 나는 하나. 결코 그들이 나에게 호전적인 모습을 보인건 아니지만 나는 알아서 기었다. 나 축구 안 좋아해. 데헷 너희가 이겨도 돼. 데헷. 라고 해도 정말 나는 축구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기에 용서받을 수 있다. 내가 평소 축구를 위해 해준 일이 없기에 태국이 이겨도 된다는 나의 말을 축구가 들어줄 리 없거든. 그렇게 나는 태국에서 태국 사람 다섯 옆에 쭈구리처럼 앉아 태국과 한국의 축구 경기를 보았다. ‘보았다’라는 말에 눈으로 지각한 것을 바탕으로 판단하거나 기억하다 라는 의미가 있다면 내가 본 것은 본 것은 아니겠다. 그저 눈으로 지...

2 MIN2015 MAY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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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2_근데 그래서 이긴건 누구지?

Ep011_자갈들. 날 위로해줘.

http://blog.naver.com/cosmicfield/220356757285 Ep011_20150204_자갈들. 날 위로해줘. 1월 시린 한국의 공기를 품고 태국 햇빛을 받으러 나는 갔다 Ep.011 Blue Diamond Breakfast Club 정말이지 강약 조절이 엄청난 단어의 조합이 아닐 수 없다. 흔한 색과 보석, 우리의 첫 끼니 그리고 ‘클럽’이라니. 동네 거리에 있음에도 수풀에 가려진 이 신비로운 외관. 내 두 발을 문을 넘어 안으로 들이면 새로운 세계가 시작될 것 같은 기분을 안고 넘어보니 역시 좋다. 작지만 나를 안아주고 있다는 아늑한 느낌이 충분한 정원에는 작은 물길 이 흐른다. 총총거리며 나 흐르고 있어. 귀엽게 조곤조곤 티를내며 돌아다니고 군데군데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자연임을 온몸으로 외치고 있는 날 것의 나무로 된 식탁들이 그리고 발 밑에는 귀엽게 뾰족한 자갈들이 옹기종기 깔려있다. 그리고 이 모든게 복선임을 그땐 몰랐지. 세계에 젖어 그 순간의 기분을 소리로 글자로 남기던 나에게 아침식사가 왔고 반가운 마음에 나는 내 팔꿈치로 휴대전화를 홀대하고 만다. 섭섭했던 휴대전화는 날 것의 나무임이 가장 잘 드러나는 면모인 테이블의 굴곡진 모서리를 타고 귀엽게 뾰족...

2 MIN2015 MAY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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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1_자갈들. 날 위로해줘.

Ep010_정말 이상한 여자였어요

http://blog.naver.com/cosmicfield/220346928454 Ep010_20150126_정말 이상한 여자였어요 1월 시린 한국의 공기를 품고 태국 햇빛을 받으러 나는 갔다 Ep.010 고향이 어디에요? 치앙마이에서 왔어요. 와 그 동네 외국인들 엄청 많던데, 아주 어릴 때 엄마랑 가봤거든요. 쩔어요. 외국인. 정말 많죠. 우리나라 사람보다 더 많은것 같아... 왜 그렇게 우리동네에 놀러오는지 잘 모르겠어요. 놀이동산이 있는것도, 유명한 볼거리가 있는것도 아닌데. 그렇구나. 문무앙쪽에서 유치원을 다녔는데, 문 밖으로 외국인을 보는게 익숙했어요. 몇 살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선생님을 따라 막 조잘거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떤 외국인 여자가 멍하게 우리를 쳐다보고있었어요. 한참을. 그래서 나도 계속 쳐다봤어요. 처음에는 우리동네 사람인가 했는데 등에 엄청 큰 배낭을 업고 있어서 아, 외국인이구나 싶었어요. 갑자기 날 보고 손을 흔드는거에요. 그리고는 또 한참을 쳐다보고. 그러다가 갈 길 가더라구요. 정말 이상한 여자였어요...

30 s2015 MA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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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0_정말 이상한 여자였어요

Ep009_누구야?아침부터 이런 가식적인 BGM을 틀어놓은게?

http://blog.naver.com/cosmicfield/220346588100 Ep009_20150125_누구야?아침부터 이런 가식적인 BGM을 틀어놓은게? 1월 시린 한국의 공기를 품고 태국 햇빛을 받으러 나는 갔다 Ep.009 좋다는 소문으로 부푼 내가슴도 낯선곳에 한국으로치면 대구로치면 시내버스가 끊기는 시간에 도착한다는 사실은 나로 하여금 준비하도록 만들었다. 계획이 귀찮은 변수를 좋아하는 나도 밤은 무서우니까. 그렇게 떠나기전 떠나오는 길 내방 컴퓨터 앞에서 비행기 안에서 몇번이고 나는 리허설을 하고 또 하고. 대본이 있었다면 누더기가 되었지 싶다. 나는 짐을 부치지 않았으니까 부리나케 달려 입국심사를 받고 시내 어느곳이든 정액제로 운영된다는 public taxi를 타면 안전하겠지. 예약해둔 숙소까지는 15분이랬어. 괜찮아. 안전한 밤이 될거야. 뛰고 도장을 받고 줄을 섰다. 시간이 얼마 없다. 내 마음속 통금시간이 다가오고있었다. 빨리 나 한시가 급하다고 어서 난 사방이 막힌 안전한 숙소로 가 모든 마음을 놓아두고싶다고. 라고 온 사방으로 외쳤다. 눈빛으로 절절하게. 유난을 떤 마음 속 리허설덕에 매끄럽고 순조롭게 택시를타고 이번 생엔 다시 오지 않을 치앙마이와의...

36 s2015 APR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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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09_누구야?아침부터 이런 가식적인 BGM을 틀어놓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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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8_원하는 삶의 방식을 한조각 빌려

특별한 마음 없이 익숙한 어느 곳을 대하는 평상의 마음으로 치앙마이를 지내겠다 했지만 일분일초가 아까워 새벽같이 일어나야만 내가 기특해지는 나는 아닌 척, 하지만 여전히 이곳이 신기하고 낯선 여행자. 엉덩이가 가볍고 잠이 넘치며 단것을 좋아하는 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매일 새벽 같은 시간에 내 어떤 장소를 산책하고 구운 야채를 먹으며 경중이야 어떻건 스스로의 의식으로 하루를 끝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간절하다. 그건 어렵지 않지만 사실 억대의 연봉쟁이가 되고 48kg의 마른 사람이 되는 것 보다 더 어려운듯하다. 그런 나는 이 낯선 곳에서 한 조각 정도 어려운 사람이 되어 매일 일찍 일어나 조용한 사원을 산책하는 것으로 잠시 원하는 모양의 삶을 지내는 것이다. 속에서부터 원래 그랬던 사람인 양 꼿꼿한 마음가짐을 해보는 내가 나도 같잖지만 잠시나마 이런 마음가짐을 해보는 게 나는 좋다. 가까이 그리고 자주 있어주어 아무래도 결국 발길이 닿을 수밖에 없는 이곳 사원들이 고맙다. 어느 날에는 바깥을 산책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어떤 소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지긋하신 어른들도 일터의 옷을 입은 어느 젊은이도 제 자리를 잡고 ...

38 s2016 FEB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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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8_원하는 삶의 방식을 한조각 빌려

Ep017_너희는 북을 치고 장구를 치고 나는 자전거를 타고

Ep017_20150206_너희는 북을 치고 장구를 치고 나는 자전거를 타고 며칠을 그랬다. 곧 해가 지겠다 싶은 주황색 시간이 오면 자전거를 끌고 타이항공 건물 앞에서 왼 방향으로 돌아 세븐일레븐에서 한입거리 콘 아이스크림이나 사자 맥주를 사들고 삼왕상 동상이 있는 넓은 광장이 광각으로 보이는 벤치에 앉아 세상이 기분 좋은 저녁 먹색으로 천천히 바뀌는 걸 지켜봤다. 어느 날은 그랬다. 주황색 시간에 나가서 한참을 앉아있다 먹색 시간에 돌아온 어느 날에는 내 오른쪽 귀가 복작복작 쿵짝쿵짝 요란했다. 내 오른쪽에는 먹색 시간에도 집에 돌아가지 않은 어느 학생들만 강조해주는 형광펜 같은 불빛 아래에서 학생들이 쿵짝쿵짝 복작복작 북을 치고 장구를 치고 있었다. (물론 치앙마이에 장구가 있을 리 없다. 아무튼 쿵짝쿵짝.) 너희는 대체 뭘 하길래 이 시간까지 이러고 있니. 고생이 많구나.라는 눈빛으로 아이들이 모여있는 학교 운동장 담벼락 한 면을 천천히 자전거를 끌며 걸었다. 그렇게 며칠을 그랬다. 기다린 일도 기대한 일도 없이 그 동네만의 이벤트나 잔치를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다는 건 그 어떤 금전적 행운이나 물질적 요행으로도 비교할 수 없...

2 MIN2016 JAN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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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7_너희는 북을 치고 장구를 치고 나는 자전거를 타고

Ep016_복싱입니다. 보러 와요.

Ep016_20150203_복싱입니다. 보러 와요. 가만히 앉아 아침을 기다리거나 저녁을 기다리고 있자면 어느샌가 나폴나폴한 청년이 다가와 잽싸게 놓고 가는 그것은 오늘 저녁 누군가의 익사이팅한 밤을 위해 준비되었다는 복싱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가득한 흰 종이. 역시 복싱 관련 종사자야. 벌처럼 놓고 가는구나. 어쩌다 날 향해 다가오는 그를 미리 알아볼 때면 이봐. 어제도 줬잖아. 어제 어제도 줬잖아. 아까 낮에도 줬잖아.라고 우리 말로 작게 읊조려보기도 했으나 우리 말을 모를 리가 당연한 그는 나비처럼 살포시 웃으며 다가와 또 벌처럼 종이만 싹 놓고 나폴나폴 사라졌다. 이제 내 얼굴을 알 법도 한데. 하긴 저렇게 나폴나폴 들어와 잽싸게 두고 가려면 수신자의 얼굴을 인지할 시간이 없겠지. 며칠을 그렇게 같은 흰 종이가 내 앞에 놓이고 나니 나는 나폴나폴한 청년 그리고 그 종이 위에 얼굴을 올린 몇몇 선수들이 이제는 친근해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친구의 사진을 보는 듯도 했다. 종이를 받을 때마다 복싱 보러 오라는 차가 외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항상 다른 생각을 했는데, 한번은 어렸을 적 권투 채널을 지키겠다고 나와 다투던...

22 s2015 JUL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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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6_복싱입니다. 보러 와요.

Ep015_학교종은 땡땡땡

Ep012_20150203_학교종이 땡땡땡 여행지를 세상 소풍 나온 마음으로 고삐를 풀어헤친 마음으로 돌아다니는 나는 바깥 세상의 여러 시선으로부터 아이들을 가리느라 높다란 벽을 하고 있는 학교를 만날 때면 마냥 그곳 아이들을 보고 싶은 마음과 학교를 가리는 벽을 둘 수밖에 없는 세상이 이해되는 마음이 뒤엉켜 서글픈 어른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간 서글픈 마음 풀라는 듯 치앙마이는 학교라 하면 응당 떠오르는 평화로운 모습을 하고는 가끔 아이들을 보여줌으로 내 마음을 살살 녹여버리는 게, 살살 녹은 나는 가만히 멈춰 학교 안 아이들을 쳐다본다. 나는 수상한 사람이 아니니까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가득 실어 양껏 평화로운 얼굴을 하고는(사실 학교 안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의도하지 않아도 평화로운 마음이 그리고 얼굴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 거울을 본 적이 없어 장담할 수 없지만.) 학교 안을 쳐다본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좋은 게 그렇게 한참을 쳐다보면 한 아이쯤은 내 눈빛에 응답을 해주는 게 그런 순간에 또 나는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게 기다리던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더 활짝 웃어주며 손을 ...

36 s2015 JUL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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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5_학교종은 땡땡땡

Ep014_지글지글 할머니식당

Ep014_20150203_지글지글 할머니식당 돌려 막는 의생활을 보상하기 위해 그리고 치앙마이를 야무지게 활용하기 위해 식생활과 주생활만은 같은 것 없이 최대한 다양한 변덕을 부리자는 나름의 원칙을 만들었다. 그렇게 매일을 다른 접시 다른 이불을 찾아다니며 매끼매밤 새로 만나는 낯선 그림을 즐기던 내가 할머니 식당을 보고 말았다. 나의 친할머니도 외할머니도 닮지 않은 그 할머니는 우리 모두의 할머니를 닮았다. 그렇게 우리 모두의 할머니 앞에서 나는 퍼질러 앉아 원칙과 다른 네 끼 반복식사라는 변형을 행했다.(네 번 외에도 한 번은 할머니가 파장준비를 하고 계셔 돌아온 적도 있다.) ​ 굽은 허리에 한손으로는 지탱할 무엇을 잡고 말아야 하는 할머니는 그러나 한손만으로도 내 팟씨유를 빠르고 정갈하게 내어주신다.(매 번 시간을 재어봤는데, 4분에서 8분을 넘기지 않았다. 많은 태국요리의 조리시간이 짧긴 하지만 할머니의 요리시간은 유난히 더 짧게 느껴졌다.) 프로그래밍되어있는 그 무엇같이 자동적으로 모든 요리를 해내는 할머니를 보며 나는 할머니가 어떤 시간을 지나 지금 이 시간 이곳에서 내 팟씨유를 만들고 있을까 상상을 하곤 했다. ...

4 MIN2015 JUN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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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4_지글지글 할머니식당

Ep013_역시 자유로움의 완성은 음악이지

http://blog.naver.com/cosmicfield/220364639714 Ep013_20150131_역시 자유로움의 완성은 음악이지 1월 시린 한국의 공기를 품고 태국 햇빛을 받으러 나는 갔다 Ep.013 가장 보편적이고 평범한 방법으로 한국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내가 그저 상상 혹은 그림으로만 모셔왔던 모습의 방갈로가 여기 있다. 씻고 누울 공간과 필요에 넘치지 않는 물건들만 덮어주겠다는 초가지붕과 혼자 조용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지라는 작은 마당에 놓인 테이블. 게다가 사실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사는 어린아이의 로망-해먹이 있어주었다. 바람과 햇빛은 적당한 위치와 수치로 제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으니 나는 잠들지 않아도 꿈속을 지낸다. 이건 지구와 환경이 한마음 한뜻으로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자 용을 쓰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으므로 공기만 마셔도 배가 부르다. 자 여기서 문득 들려오는 소리. 당장 해먹에서 내려와 소리를 물어물어 따라가면 내 방갈로 군락 맞은편 군락에서 들려오는 음정박자에 조화를 찾을 수 없는 그저 연주자의 마음과 마음만 들어있는 무질서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이 소리. 멜로디언이라니. 배낭에 멜로디언을 달아 여기까지 흘러...

47 s2015 MAY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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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3_역시 자유로움의 완성은 음악이지

Ep012_근데 그래서 이긴건 누구지?

http://blog.naver.com/cosmicfield/220361448506 Ep012_20150207_근데 그래서 이긴건 누구지? 1월 시린 한국의 공기를 품고 태국 햇빛을 받으러 나는 갔다 Ep.012 실컷 동네를 돌아다니다 돌아온 숙소 마당에는 맥주를 마시거나 담배를 태우거나 타투 문양을 그리며 자유분방하게 왔어?해주던 게스트하우스 가족들이 비장하게 티비앞에 모여 맥주를 마시거나 담배를 태우거나 타투 문양을 그리고 있다. 이내 내 눈을 바라봐 삿대질을 하던 손을 그대로 옮겨 티비 왼쪽 구석을 가리킨다. 이게 뭔 일이래. 상대는 다섯 나는 하나. 결코 그들이 나에게 호전적인 모습을 보인건 아니지만 나는 알아서 기었다. 나 축구 안 좋아해. 데헷 너희가 이겨도 돼. 데헷. 라고 해도 정말 나는 축구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기에 용서받을 수 있다. 내가 평소 축구를 위해 해준 일이 없기에 태국이 이겨도 된다는 나의 말을 축구가 들어줄 리 없거든. 그렇게 나는 태국에서 태국 사람 다섯 옆에 쭈구리처럼 앉아 태국과 한국의 축구 경기를 보았다. ‘보았다’라는 말에 눈으로 지각한 것을 바탕으로 판단하거나 기억하다 라는 의미가 있다면 내가 본 것은 본 것은 아니겠다. 그저 눈으로 지...

2 MIN2015 MAY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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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2_근데 그래서 이긴건 누구지?

Ep011_자갈들. 날 위로해줘.

http://blog.naver.com/cosmicfield/220356757285 Ep011_20150204_자갈들. 날 위로해줘. 1월 시린 한국의 공기를 품고 태국 햇빛을 받으러 나는 갔다 Ep.011 Blue Diamond Breakfast Club 정말이지 강약 조절이 엄청난 단어의 조합이 아닐 수 없다. 흔한 색과 보석, 우리의 첫 끼니 그리고 ‘클럽’이라니. 동네 거리에 있음에도 수풀에 가려진 이 신비로운 외관. 내 두 발을 문을 넘어 안으로 들이면 새로운 세계가 시작될 것 같은 기분을 안고 넘어보니 역시 좋다. 작지만 나를 안아주고 있다는 아늑한 느낌이 충분한 정원에는 작은 물길 이 흐른다. 총총거리며 나 흐르고 있어. 귀엽게 조곤조곤 티를내며 돌아다니고 군데군데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자연임을 온몸으로 외치고 있는 날 것의 나무로 된 식탁들이 그리고 발 밑에는 귀엽게 뾰족한 자갈들이 옹기종기 깔려있다. 그리고 이 모든게 복선임을 그땐 몰랐지. 세계에 젖어 그 순간의 기분을 소리로 글자로 남기던 나에게 아침식사가 왔고 반가운 마음에 나는 내 팔꿈치로 휴대전화를 홀대하고 만다. 섭섭했던 휴대전화는 날 것의 나무임이 가장 잘 드러나는 면모인 테이블의 굴곡진 모서리를 타고 귀엽게 뾰족...

2 MIN2015 MAY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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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1_자갈들. 날 위로해줘.

Ep010_정말 이상한 여자였어요

http://blog.naver.com/cosmicfield/220346928454 Ep010_20150126_정말 이상한 여자였어요 1월 시린 한국의 공기를 품고 태국 햇빛을 받으러 나는 갔다 Ep.010 고향이 어디에요? 치앙마이에서 왔어요. 와 그 동네 외국인들 엄청 많던데, 아주 어릴 때 엄마랑 가봤거든요. 쩔어요. 외국인. 정말 많죠. 우리나라 사람보다 더 많은것 같아... 왜 그렇게 우리동네에 놀러오는지 잘 모르겠어요. 놀이동산이 있는것도, 유명한 볼거리가 있는것도 아닌데. 그렇구나. 문무앙쪽에서 유치원을 다녔는데, 문 밖으로 외국인을 보는게 익숙했어요. 몇 살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선생님을 따라 막 조잘거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떤 외국인 여자가 멍하게 우리를 쳐다보고있었어요. 한참을. 그래서 나도 계속 쳐다봤어요. 처음에는 우리동네 사람인가 했는데 등에 엄청 큰 배낭을 업고 있어서 아, 외국인이구나 싶었어요. 갑자기 날 보고 손을 흔드는거에요. 그리고는 또 한참을 쳐다보고. 그러다가 갈 길 가더라구요. 정말 이상한 여자였어요...

30 s2015 MA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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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09_누구야?아침부터 이런 가식적인 BGM을 틀어놓은게?

http://blog.naver.com/cosmicfield/220346588100 Ep009_20150125_누구야?아침부터 이런 가식적인 BGM을 틀어놓은게? 1월 시린 한국의 공기를 품고 태국 햇빛을 받으러 나는 갔다 Ep.009 좋다는 소문으로 부푼 내가슴도 낯선곳에 한국으로치면 대구로치면 시내버스가 끊기는 시간에 도착한다는 사실은 나로 하여금 준비하도록 만들었다. 계획이 귀찮은 변수를 좋아하는 나도 밤은 무서우니까. 그렇게 떠나기전 떠나오는 길 내방 컴퓨터 앞에서 비행기 안에서 몇번이고 나는 리허설을 하고 또 하고. 대본이 있었다면 누더기가 되었지 싶다. 나는 짐을 부치지 않았으니까 부리나케 달려 입국심사를 받고 시내 어느곳이든 정액제로 운영된다는 public taxi를 타면 안전하겠지. 예약해둔 숙소까지는 15분이랬어. 괜찮아. 안전한 밤이 될거야. 뛰고 도장을 받고 줄을 섰다. 시간이 얼마 없다. 내 마음속 통금시간이 다가오고있었다. 빨리 나 한시가 급하다고 어서 난 사방이 막힌 안전한 숙소로 가 모든 마음을 놓아두고싶다고. 라고 온 사방으로 외쳤다. 눈빛으로 절절하게. 유난을 떤 마음 속 리허설덕에 매끄럽고 순조롭게 택시를타고 이번 생엔 다시 오지 않을 치앙마이와의...

36 s2015 APR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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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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